쇼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 쉐그렌 증후군)은 인체 밖으로 분비액을 내보내는 눈물샘, 침샘 등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침윤하여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분비 기능을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남성보다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약 9배 이상 호발하며, 단순 노화나 피로로 인한 건조증과 달리 방치할 경우 각막 궤양, 다발성 충치, 관절염, 폐 침범, 림프종 등 전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류마티스내과 중심의 정확한 진단과 단계별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목차
1. 쇼그렌 증후군의 발병 원인과 일차성·이차성 분류
쇼그렌 증후군은 유전적 감수성을 가진 개체가 바이러스 감염, 호르몬 변화, 환경적 스트레스 등에 노출되었을 때 체내 면역계가 자신의 외분비선 세포를 적으로 오인하여 공격하면서 발생합니다.
일차성(원발성) 쇼그렌 증후군
다른 기저 류마티스 질환 없이 단독으로 외분비선 기능 저하 및 전신 증상이 발생하는 형태입니다. 환자의 체내에 항Ro/SSA 항체, 항La/SSB 항체 등 특정 자가항체가 높은 빈도로 검출됩니다.
이차성(속발성) 쇼그렌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전신경화증, 다발근염 등 이미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2차적으로 건조 증후군이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전체 환자의 약 30% 내외가 이에 해당하며, 기저 질환의 활성도 조절과 건조 증상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2. 대표적인 외분비 증상 및 전신 침범 증상
쇼그렌 증후군의 증상은 분비선 파괴로 인한 국소 건조 증상과 전신 장기 침범 증상으로 구분됩니다.
1) 외분비선 침범 증상
- 안구 건조(건성 각결막염): 눈물 분비가 감소하여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충혈, 눈부심, 눈꺼풀 끈적임,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됩니다. 심하면 각막 상피가 손상되어 시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 구강 건조증: 침 분비량이 줄어 입안이 타는 듯한 작열감이 생기고, 물 없이는 마른 빵이나 과자를 삼키기 어렵습니다. 타액의 자정 작용 및 항균 작용이 사라져 잇몸병과 다발성 치아 우식증(충치)이 급증합니다.
- 침샘 비대: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양쪽 또는 한쪽 귀밑샘(이하선)이나 턱밑샘이 붓고 뻐근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 기타 점막 건조: 비강 점막 건조로 인한 코피 및 가피 형성, 인후두 건조에 따른 마른기침과 쉰 목소리, 질 분비물 감소로 인한 성교통 등이 나타납니다.
2) 전신 및 외분비선 외 증상
- 만성 피로 및 관절통: 전체 환자의 과반수 이상이 극심한 만성 피로감을 호소하며, 손가락·손목 관절 등에 관절통과 조조강직이 발생합니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뼈가 파괴되는 골 침식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 혈관염 및 레이노 현상: 추위에 노출 시 손가락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 현상이나, 다리에 붉거나 보라색 멍처럼 나타나는 만져지는 자반증(혈관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내부 장기 침범: 폐를 침범하여 간질성 폐렴이 발생하거나, 신세뇨관성 산증, 말초신경병증(손발 저림), 림프절 비대 등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3. 쇼그렌 증후군 표준 진단 기준과 필수 검사항목
국제 류마티스 학회(ACR/EULAR) 진단 분류 기준에 따라 건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객관적인 5대 영역 검사를 종합하여 점수를 매긴 뒤 확진합니다.
- 자가항체 혈액검사: Anti-Ro/SSA 항체 양성 여부를 확인합니다. (진단 시 가장 중요한 가중치 부여)
- 소타액선(입술 침샘) 조직검사: 아랫입술 안쪽 점막을 2~3mm 국소 마취 절개하여 작은 침샘 조직을 떼어낸 뒤, 현미경으로 면적(4㎟)당 50개 이상의 림프구가 뭉쳐 있는 '초점 점수(Focus score ≥ 1)'를 판독합니다.
- 안구 염증 및 각막 염색 검사: 리사민 그린 또는 형광 안약(플루오레신)을 점안하여 건조로 손상된 각결막 상피의 점수를 매기는 안구염색점수(OSS)를 측정합니다.
- 쉬르머 검사(Schirmer test): 눈금 종이를 아래 눈꺼풀 안쪽에 걸고 5분간 젖어 드는 눈물의 길이를 측정하며, 5mm 이하인 경우 비정상으로 판정합니다.
- 비자극 전타액 분비율 검사: 15분 동안 침을 뱉어 모은 총량이 1.5mL 이하(분당 0.1mL 이하)로 감소되어 있는지 측정합니다.
4. 증상 완화 및 전신 합병증 치료법 (약물 및 시술)
현재 쇼그렌 증후군을 완전히 근원적으로 없애는 치료법은 확립되어 있지 않으나, 외분비샘 분비 촉진, 표면 보호, 전신 면역 억제 조절을 통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1) 건조 증상 완화 약물 및 점안제
- 침 분비 촉진제 (필로카르핀, 세비멜린): 남아 있는 외분비선 세포의 무스카린 수용체를 자극하여 침과 눈물 분비를 유도합니다. 대표적으로 살라젠(Salagen)정이 널리 쓰입니다. (단, 땀 분비 증가, 소화기 불편감, 빈뇨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음)
- 인공눈물 및 면역억제 점안액: 방부제가 없는 무방부제 히알루론산 인공눈물이나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 점안제를 수시로 점안합니다. 각막 표면의 염증이 심한 경우 사이클로스포린(레스타시스 등) 점안액을 사용하여 눈물샘의 국소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 누점 폐쇄술: 눈물이 코와 목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인 눈물점(누점)에 콜라겐이나 실리콘 마개(플러그)를 삽입하여, 생성된 소량의 눈물이 안구 표면에 오래 머물도록 돕는 간단한 안과 시술입니다.
2) 전신 침범 및 면역 억제 치료
- 항말라리아제 (히드록시클로로퀸): 피로감, 관절통, 근육통을 완화하고 체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1차적으로 널리 처방됩니다.
-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 혈관염, 간질성 폐렴, 신경병증, 혈구 감소증 등 주요 장기 침범이 발생한 경우 저용량~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함께 메토트렉세이트(MTX), 아자티오프린 등을 병용 투여합니다.
- 생물학적 제제 (리툭시맙): 중증 혈관염이나 침샘 비대가 극심하고 림프구 증식이 심각한 불응성 환자에게 B세포를 표적 제거하는 리툭시맙(Rituximab) 주사 치료를 선별적으로 고려합니다.



5. 단순 안구·구강 건조증 vs 쇼그렌 증후군 비교표
| 구분 항목 | 단순 환경·노화 건조증 | 쇼그렌 증후군 (자가면역질환) |
|---|---|---|
| 발병 원인 | 전자기기 사용, 건조한 실내, 노화, 특정 약물 복용 | 면역체계 이상으로 림프구가 외분비샘 침윤 파괴 |
| 지속 기간 | 환경 개선, 휴식, 인공눈물로 일시 호전 | 3개월 이상 매일 지속되는 만성적 건조감 |
| 침샘 이상 | 침샘 크기 정상, 부종 없음 | 귀밑샘, 턱밑샘 비대 및 반복적 압통 발생 가능 |
| 자가항체 검사 | Anti-Ro/SSA 항체 음성 | Anti-Ro/SSA, Anti-La/SSB 양성 비율 높음 |
| 전신 침범 | 눈, 입 등 국소 부위에 한정 | 만성 피로, 관절통, 폐렴, 신장 질환, 림프종 위험 |
| 진료 전문과 | 일반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 | 류마티스내과 중심 다학제 진료 |






6. 희귀질환 산정특례 등록 기준 및 혜택
쇼그렌 증후군(상병코드 M35.0 건조증후군)은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에서 지정한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에 해당합니다.
조직검사, 자가항체 검사, 안과 및 침샘 분비 기능 검사 등을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산정특례 등록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외래 진료 및 입원 치료 시 발생하는 요양급여 비용 중 환자 본인부담률이 기존 20~60%에서 10%로 대폭 경감됩니다.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진단을 통해 등록 신청서를 발급받아 공단에 등록할 수 있으며 5년 주기로 재등록 심사가 이루어집니다.






7. 건조 증상 완화를 위한 일상생활 관리 수칙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건조를 유발하는 환경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 구강 건조 및 치아 관리: 물을 조금씩 자주 입안을 헹구듯이 마십니다. 당분이 포함된 사탕이나 탄산음료는 충치를 급격히 유발하므로 피하고 무설탕 껌이나 자일리톨을 씹어 타액선을 자극합니다. 불소 치약 사용과 정기적인 치과 불소 도포, 정기 스케일링이 필수적입니다.
- 실내 습도 유지: 실내 습도를 항시 50~60%로 유지하고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건조한 날씨에는 외출 시 바람을 막아주는 보호 안경(고글형 안경) 착용이 권장됩니다.
- 구강건조 유발 약물 점검: 항히스타민제, 삼환계 항우울제, 일부 고혈압약, 진경체 등은 구강 및 안구 건조를 악화시키므로 처방 시 의료진에게 쇼그렌 증후군 환자임을 사전에 알려야 합니다.
- 피부 및 점막 보습: 샤워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저자극 보습제를 바르고, 비강 건조가 심할 때는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를 활용합니다. 여성 환자의 경우 성교통 예방을 위해 수용성 윤활제를 사용합니다.






8.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눈이 뻑뻑하고 입이 마르면 모두 쇼그렌 증후군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노화,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감기약(항히스타민제)이나 혈압약 복용, 스트레스, 당뇨병 등에 의해서도 안구건조와 구강건조는 흔히 발생합니다. 그러나 물 없이 마른 음식을 먹기 힘들고, 3개월 이상 건조감이 지속되며 관절통이나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단순 건조증이 아닌 자가면역질환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정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2. 쇼그렌 증후군 진단을 받으려면 입술 침샘 조직검사를 꼭 해야 하나요?
반드시 모든 환자가 조직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혈액검사에서 Anti-Ro/SSA 자가항체가 명확히 양성이고 안과적 눈물 분비 검사 및 침 분비 저하 기준을 충족하면 조직검사 없이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다만 항체 검사가 음성이지만 쇼그렌 증후군이 강력히 의심되거나, 산정특례 등록 기준 충족을 위해 확진 근거가 필요한 경우 입술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Q3. 쇼그렌 증후군은 유전되나요? 자녀에게 전파될 위험이 큰가요?
쇼그렌 증후군은 단일 유전자 이상으로 직계 유전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자가면역 체질에 대한 면역학적 소인이 부분적으로 전달될 수는 있으나 유전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다만 임신부 환자가 Anti-Ro/SSA 또는 Anti-La/SSB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 극히 드물게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선천성 방실차단이나 신생아 루푸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 계획 시 산부인과 및 류마티스내과 의료진과 사전 면밀한 모니터링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9. 출처 및 참고 사이트
-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헬프라인 (M35.0 건조증후군[쉐그렌] 임상 개요 및 등록 기준)
- 대한류마티스학회 (쇼그렌 증후군 표준 진료지침 및 환자 안내서)
- 국민건강보험공단 (희귀질환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 지원 기준 고시)